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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 문화생활

영화 암수살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시작된 영화같은 실화

단군할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개천절, 개봉일에 맞춰 꼭 보고싶었던 영화 암수살인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일부러 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편인데, 유독 암수살인 영화는 개봉 전부터 사전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네요.

부산에서 실제 발생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이며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피해자 유족 측은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제기했었고
지난 7월 주지훈이 맡은 실존인물 강태오(가명)가 자살해서 더 화제가 되었던
영화 같은 실화, 실화같은 영화 암수살인 후기입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영화 못보신 분도 읽어보고 영화 보시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 같네요^^

참고로 암수범죄 뜻은 영어로 Hidden Crime, 실제 범죄는 발생하였으나 수사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였거나 인지하였다 하더라도 피해자나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를 뜻합니다.
즉, 영화 암수살인 뜻은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사체도·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사건을 의미합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허구'라는 한줄의 자막이 흐르며 시작된 영화 암수살인

영화 암수살인은 2012년 1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869회에서 방송된 '감옥에서 온 퍼즐 - 살인리스트의 진실은?'편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2010년 11월, 부산 금정경찰서 김정수 형사는 2개월 전 유흥주점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이두홍(가명)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이두홍은 11건에 달하는 살인 사건의 리스트와 사건을 추리할 단서들이 적혀 있는 A4 두 장 분량의 자술서를 김정수 형사에게 제공합니다.

암수살인 영화처럼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어가며 자백과 번복을 반복하는 살인범 이두홍과 김정수 형사 둘 사이에 마치 게임처럼 11건의 암수범죄를 풀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거죠
영화에서는 숨겨진 7건의 암수살인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건수만 다를 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영화 암수살인은 동일한 살인사건을 아주 비슷하게 풀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실종 7년 만에 유골로 발견된 동거녀 살인과 어깨를 부딪혔다고 잔인하게 살해하고 불에 태워 사체를 훼손하려 한 사건 또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동일하게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김태균 감독이 실제 주인공 형사 등을 만나 5년간 인터뷰와 취재를 거쳐 영화 암수살인을 완성했기 때문이죠

아, 김정수 형사는 암수살인 영화에서 김형민 형사 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 이두홍은 강태오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라고 생각하시면 매칭이 쉬울거에요^^

자세한 얘기는 영화 암수살인을 보셨으니 패스
안 보신 분은 영화로 보실테니 패스하겠습니다^^

그럼 왜 살인범 이두홍은 김정수 형사에게 자기 범죄를 일부러 알려가며 이 위험한 게임을 했을까요?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암수살인에서 그 해답을 들려줍니다.

자신의 살인범죄를 형사에게 알려줘서 그 살인사건을 쫒게하지만, 결국 자신의 완벽한 시나리오 속에서 법의 심판을 통해 그 살인 사건이 자신과 무관함을 증명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15년형을 받게한 이전 범죄(유흥주점 여종업원 살해) 또한 같은 맥락으로 무죄를 이끌어내려 했죠.

하지만, 올해 7월 살인범 이두홍이 자살했기 때문에 이는 실패한걸로...


반대로 영화 암수살인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영화 암수살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서 김정수 형사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절도범, 강도범이라든지 최소 보름, 일주일이면 처리할 수 있는 사건이 있다.
절도범 한명 잡으면 10점인데, 이 사건에 매달려서 1년 동안 35점 받았다.
절도범 4명 잡는 것보다 못하다.

형사도 실적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진급도 하고 수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형사도 직업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고, 생계도 있고, 형사도 가족이 있다보니 일선 현장에서 미제 사건 처리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일도 계속 부여받고 새로운 사건도 처리 해야만 하기 때문에 미제 사건은 과외 업무가 되다시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파헤치지 않았다면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해 누구도·아무도·영원히 몰랐을겁니다.

암수살인 영화 내용처럼 사라졌던 엄마는 유골마저도 아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거고, 잔인한 폭력에 죽어갔던 여인의 절규 또한 가족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을 겁니다.
미제사건은 비록 사회적 관심도가 낮더라도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꼭 해결되어야 하는 사건으로 우리의 인식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겁니다.


제가 화성에 살기 때문에 화성 연쇄살인 또한 그 누구보다 관심 많습니다.
영화 암수살인 보고 나니 화성 연쇄살인 역시 꼭 해결되길 바라는 맘 더 간절해지네요!
일선 현장에 계신 경찰 형사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