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시절이었던 90년대, 수원에서 번화가라고 하면 남문과 역전 뿐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둘다 세월의 뒤안길로 예전의 인기를 찾지 못하지만, 당시에는 어마어마했었죠
특히 남문은 젊음의 핫플레이스여서 제가 대학 들어가고도 한동안 수원하면 남문이었죠
변변치 않은 고딩 용돈 가지고 우리가 뜨겁게 사치를 부릴 수 있었던 곳, 바로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였습니다.
고딩이 가봐야 어딜가겠습니까? 분식집이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전문점 정도였죠ㅋㅋㅋ
고딩 졸업 후 진짜 20년도 훌쩍 넘는 기간동안 추억 저편에 깊숙히 숨겨놨던 추억의 장소 수원 남문 쫄면 맛집 코끼리만두, 드디어 추억팔이에 빠져 그 곳을 다녀왔습니다.
20년 전 익숙한 골목 가게들의 브랜드와 함께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
건물을 새로 올렸군요
Since 1978 추억의 쫄면 코끼리만두
솔직히 예전 코끼리만두 건물은 기억나지 않지만, 20여년만에 찾았는데 그 느낌이 아닌 걸 보니 새로 올린 건물이 분명합니다^^
상호명은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지만, 여기 메인 메뉴는 쫄면
고딩 때 쫄면과 만두시켜서 비벼 먹은 기억이 쏠쏠하네요
고민 없이 주문한 튀김만두와 쫄면 하나, 그리고 딸래미가 선택한 떡만두까지 총 3개 메뉴 주문 완료!
단무지 등 기본 찬은 처음 세팅해주고 나머지는 셀프
드디어 주문한 쫄면 등장이요!
무려 20년 기다린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 쫄면ㅋㅋㅋ
옛날 친구들과 교복 입고 온 추억이 새록새록
주문하고 정신차리고 보니 테이블에 중년의 손님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대부분 쫄면 드시던데, 저와 비슷한 코끼리만두 추억을 가지고 계신가봐요 ㅎㅎㅎ
경건한 마음을 담아 쫄면 맛나게 비비고
드디어 쫄면 시식
코끼리만두 쫄면 정확한 옛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쫄면 한입에 옛날 고딩 때 친구들 얼굴이 한명한명 떠오르네요
이제는 길거리 다니다 마주쳐도 알아보지도 못하겠지만...
그냥 20여년 전 그 맛일거라는 기대와 추정으로 추억팔이에 빠져 쫄면 맛을 음미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튀김만두가 이제 눈에 들어오네요
이 튀김만두만 먹어보기도 하고
요렇게 쫄면과 함께 먹어도 봅니다
역시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 쫄면은 튀김만두와 함께 먹어야 그 맛이 나나봅니다
수원 남문 같은 자리에서 40년 버텨온 코끼리만두만의 쫄면 맛의 비밀
엄지척!
딸래미가 주문한 만둣국
여기 코끼리만두 오면 반드시 쫄면 시켜먹어야 한다고 강요해도 꿋꿋히 만둣국을 주문하더라고요
평소엔 쫄면 잘 먹으면서ㅋㅋㅋ
그래도 만둣국 국물과 만두 하나 얻어 먹어봤습니다.
맛있네요
그래도 남문 코끼리만두 제 추억의 맛은 역시 쫄면과 튀김만두의 조합이네요
완전 클리어
20여년 전 단골 오랜만에 코끼리만두 찾았는데, 이 정도 실력발휘는 기본이죠
원래 제가 분식 매니아거든요
라면, 김밥, 떡볶이, 쫄면, 만두... 완전 킬러죠
이 입맛, 지금 생각하면 고딩 때 친구들이랑 코끼리만두 같은 분식집 다니면서 길들여진 거 같아요
그 때 롯데리아를 더 많이 갔다면, 지금쯤 햄버거나 샌드위치 같은 걸 더 좋아했을 수도ㅋㅋㅋ
너무 맛나게 먹은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 계산하려 보니 SBS 생활의달인 쫄면의 달인으로 출연하셨군요
계산대에 계신분은 제 또래의 아드님 같던데...
제 추억속의 코끼리만두 쫄면을 챙겨주시던 분이 바로 이복순 할머니신가보네요
오랜만에 추억팔이 하게 해준 수원 남문 코끼리만두, 다음에 또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곳에서 같은 맛으로 기다려주시길 기원합니다
수원 코끼리만두 흥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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