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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정보

가족나들이 서울 가볼만한 곳 서울책보고, 읽고 즐기는 헌책방 몬스터

서울 잠실에 있는 서울책보고, 요즘 TV보면 촬영장소로 엄청 자주 나오더라고요
디자인적으로 너무 예쁘고, 서울시에서도 엄청 홍보해서 더 유명해지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가족나들이로 애들과 함께 서울 놀러갈 곳 없나, 서울 가볼한 곳 많이 찾쟎아요.
그런 고민을 하는 많은 분들께 서울책보고는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라 더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창고 같은 걸 개조해서 국내 최대 규모의 헌책방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화제가 되고 있는 서울책보고, 여름 휴가를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서울책보고 운영시간 사진 참조, 월요일은 쉬니까 잊지 마시고요^^
서울은 주차가 쥐약이지만, 서울책보고 주차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유료지만, 바로 옆에 신천유수지주차장 이용하시면 됩니다.
5분 150원, 1시간 1800원이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죠
대중교통은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3분 거리니 기왕이면 서울책보고는 대중교통 이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 일찍 도착하면 일찍 열어주지 않을까?
기대 1도 하지 마세요!
칼 같이 10시 30분 오픈시간에 맞춰 개방하니 일찍 가실 필요 없어요^^

요즘 TV 보면 이 화면 익숙하신 분 많으실거에요
최근에는 아이유의 호텔델루나에서 전생에 공부를 못해서 한이 된 귀신이 못 다한 공부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바로 이곳 서울책보고 이 뷰로 방송 되었던게 기억나네요
서울책보고 들어서면 딱 이 뷰!
다들 들어서자마자 사진 찍느라 정신 없네요^^

책 구경하러 찾았지만, 너무 예뻐서 사진 참 많이 찍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아웃포커스 활용해서 찍으면 또 묘한 분위기 나오죠

뭔가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서울 책보고 입장하고 저 원형을 따라 가다보면 막다른 벽에 다다릅니다
저 둥근 원형은 과연 뭘까?

이렇게 책을 쌓아 둥근 모형을 만들었어요
아 인간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요?
이런 아기자기 하고 디자인적으로 예쁘니 사진 안 찍을 수 없겠죠!
서울책보고 내에서 책 읽는 분들도 많으니, 그 분들께 방해되지 않도록 셔터 소리 죽이고 조심스럽게 찰칵



이제 서울책보고 책 얘기를 좀 해볼까요?

서울책보고 각 코너는 (서울 내?) 각 헌책방에서 제공한 책들로 운영됩니다.
흔히 서점가면 코너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그 코너 가면 우리가 원하는 책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쟎아요
예를 들어, 소설책만 모아놓고, 수험서만 모아놓고, 의학책만 모아놓고 그렇쟎아요
이곳 잠실 서울책보고는 헌책방, 서점 브랜드 단위로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중복되는 책도 엄청 많고, 원하는 분야가 모여 있지도 않으니 찾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중고서점이라는 개념이다보니 자기가 원하는 분야 책을 고르는 것보다 눈에 띄는 책 중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공급자적 배치죠
게다가 어떤 헌책방 코너은 너무 오래되어 트렌드와 배치되는 안 팔리는 책들만 모아 놓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성의한 코너도 있더라고요.
서울책보고는 책을 찾으러 간다는 생각보다는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서, 운 좋으면 자기가 원하는 책을 만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가신는게 좋을 듯
참, 책은 현장에서 읽을 수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도 할 수 있어요
책 값은 각 중고서점에서 책정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왼쪽은 중고서점 헌책방들이 운영하는 코너들이라면, 좌측은 서울책보고에서 기획운영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페, 공연 공간, 각종 카테고리 내에서 기증한 도서, 테마별로 움직이는 공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독립출판물 코너에 재밌는 책들이 많더라고요

여행 책인데, 퇴사라는 테마랑 묶어서 내놓은 책도 있고

카페 알바 등 다양한 직업(아르바이트) 경험기를 모아 놓은 책도 눈에 띄더라고요

테이블에 앉아 책도 보고 커피도 한잔 할 수 있는 공간
좌측 보시면 작은 무대도 있습니다.

7080 추억의 만화전 같은 작은 기획전들도 눈에 띕니다.

민주화운동, 노동 운동 같이 옛날에는 거론하기 부담스러운 책들을 모아 놓은 코너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정치/사회 등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코너와 책들이 많더라고요
아무 부담 없이 아이들과 책 읽는 공간 정도로 생각하고 오셨다가,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도서들 때문에 불편해하실 분들도 많으실 듯 싶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수학의 정석 같은 책도 있어요ㅋㅋㅋ
Why 시리즈나 영어 전집 시리즈 같은 책들도 있으니 잘 찾아보면 보물을 획득할 수도 있을 듯

헌책방 서점 단위로 운영되다 보니, 서울책보고 각 코너에는 중복되는 책들이 엄청 많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각종 사전
얼마 전 국어사전 샀는데 얼마나 후회되던지ㅋㅋㅋ
사전 필요하시다면, 서울책보고 중고책도 괜찮을 듯!

본초강목 같이 시중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들도 있고요

전집들도 꽤 많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 같은 책들도 많은데, 중간중간에 이 빠진 시리즈도 많더라고요ㅋㅋㅋ
지금 보시는 것처럼 끈으로 묶어서 이 안 빠지게 판매하는 시리즈물도 많습니다.

제가 한 14~15년 전에 읽은 괴짜경제학, 어찌나 반갑던지
그 당시 이 책을 읽고 생각을 파괴하는 책 내용 덕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었는지

마케팅에 관심 있는 저의 시선을 끌었던 "출판 마케팅 입문"
무려 1997년 발행 도서ㅋㅋㅋ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보다는 20여년 전에는 어떻게 출판 마케팅을 해왔나 궁금하신 분들이 보면 좋겠네요

서울책보고는 기본적 구조는 중고서점, 헌책방입니다
최신 책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좀 지난 책들이 많습니다.
제 관심분야는 마케팅, AI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춰져 있다보니 저한테 유익한 책은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1~2년 사이에도 트렌드와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사는 저 같은 사람보다는,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느린 미학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들이 많네요
그러지 않을 거라 믿지만, 설마 헌책방에서 안 팔리는 책들을 이 곳 서울책보고에 놓으신 건 아니겠죠?

진짜 헌책이라는 느낌을 확 받을 수 있는 반가운 사례들도 있더라고요
우리 주변에 승준이라는 친구 한두명은 다 있쟎아요ㅎㅎㅎ

정리하자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나들이로 서울 가볼만한 곳 찾으시는 엄빠들
뭔가 큰 거 기대하지 말고 책과 함께 하는 가족문화를 만든다는 의미로 서울책보고 추천드립니다.
특히 비오는 날, 무더운 날, 추운 날 이렇게 유익한 공간 찾기 쉽지 않아요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에서 가까우니 추천드립니다.
그냥 책과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 그게 바로 서울책보고의 매력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