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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후기

백종원의 3대천왕 성게김밥 먹고 온 부산 영도 해녀촌 돈 아까운 후기

부산 영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코스는 바로 이곳 영도해녀촌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성게김밥을 소개해줬는데, 그 때 지도에도 없는 부산 김밥 맛집으로 소개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푸짐한 해산물과 넉넉한 해녀 할머니들의 인심을 기대하며, 식당에서 먹는 그 맛과 또 다른 분위기를 기대하고 찾은 부산 영도 해녀촌
사람들의 입소문 타고, Tmap 검색해보니 이미 인기코스로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Tmap이 안내하는 영도해녀촌으로 들어가 주차를 하고보니 해녀촌은 없고 붉은 등대만 보이네요ㅋ

이 붉은 등대
완전 바닷가에 해녀 할매들 많이 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바로 뒤에 아파트가 즐비

영도해녀촌 처음 발을 내린 후, 이 등대 앞에 서며 이런 생각 들더라고요
저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해녀 할머님들한테 성게김밥 자주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ㅋㅋㅋ
아파트 나와서 그물 던지면 해물이 막 잡히겠지?ㅋㅋㅋ

부산에서는 어느 집에서나 창문만 열면 끝모르는 바닷가가 펼쳐져 있고, 제주도 살면 매일 전복 라면 먹을 거 같은 그런 철모르는 상상이라고나 할까?


등대 앞에 가서 바다와 수 많은 아파트들, 낚시배를 구경하면서 진짜 원조해녀촌이 어디 있을지 두리번 두리번

해녀촌 저기 있네요ㅎㅎㅎ
다시 설레는 맘 진정시키고 성게김밥 먹으러 고고

아 이런 분위기입니다
가운데 도랑(?) 같은 걸 사이로 해녀 할머니들이 이렇게 해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그냥 강릉이나 대천 해수욕장 근처 시장에서 위에 지붕만 걷어내면 볼 수 있는 그런 해산물 파는 분위기

부산 영도 원조해녀촌 들어서니 성게, 멍게, 소라 등을 큰 고무대야(다라이라고 하죠ㅋ)에 잔뜩 담아놓고 판매를 하십니다.
일단 앉아보라는 해녀 할매들의 호객행위에 한군데 잡아서 흥정 시작
저는 성게김밥을 얘기하는데, 할매는 자꾸 멍게/소라/산낙지를 말씀하십니다.
뭔가 자꾸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얘기하는데, 결론은 김밥은 자기들이 안 만든다
금방 가져다 줄거고, 김밥만은 안판다는 해녀 할매 이야기



성게, 소라 등 해산물 몇개 말씀하시는데 금액이 5만원 훌쩍 넘어갑니다
5만원 넘는 해산물 먹으려고 여기 영도해녀촌까지 왔나 싶더라고요ㅋ
성게김밥을 먹기 위한 최소한의 해산물만 선택해서 깍고 깍아서 결국 4만원에 협상 완료
분위기 보시다시피 현금입니다

부산 영도까지 와서 괜히 가격 흥정하다가 괜히 분위기 싸해질 거 같아 대충 분위기 맞추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런 분위기입니다
부산이라도 추워요ㅋ
웬만한 사람들은 세명 오면 현금 5만원 이상 탈탈 털릴 듯

주문한 해산물들이 나왔습니다
소라, 산낙지, 성게
비주얼만큼은 소주에 링거 꽂고 먹어야 할 거 같네요
가족 여행 왔으니 소주는 제끼고 해산물 맛으로만 승부!

소주를 부르는 소라

산낙지

성게

산낙지와 소라 등을 일단 먹습니다
주문한 김밥은 해녀 할매들이 만드는게 아니라 따로 만들어 온답니다



드디어 주문한 김밥 도착
할아버지 한분이 자전거로 김밥을 가져와서 주문한 테이블에 놓아주십니다.
한줄에 2500원, 두줄 5천원입니다

성게김밥이라고 해서 김밥에 성게가 들었는줄 알았는데, 성게는 1도 없습니다

재료에 톳인지 미역인지 들어 있는게 특이함
그런데, 이 김밥만으로도 맛있습니다ㅋ
주문 받고 만드신건지 밥도 부드럽고 진짜 김밥 맛있었음

이 김밥에 성게까지 올리면 얼~마나 맛있겠습니까?
이 성게김밥을 먹기 위해 멀리 동탄에서 부산 영도 해녀촌까지 왔것만!
드디어 입으로 들어가기 10초전ㅎㅎㅎ
아 진짜 맛있네요
스페셜한 그 분위기와 맛이 느껴지는 성게김밥
맛으로는 못 까겠네요

성게김밥 건배~
이 성게김밥 먹기 위해 강제로 다른 해산물도 시켜야 하는게 억울하긴 하지만, 서울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성게김밥에 신났네요
영도해녀촌에서 이렇게만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스페셜한 성게김밥을 먹기 위해 몇만원을 더 써야 하는 씁쓸한 현실...ㅜ

다 먹고 영도해녀촌을 나서며 호갱님 된 거 같은 안타까움도 있지만, 여행 가면 다 그런거지 라는 씁쓸한 맘으로 애써 기분 좋은척 했답니다
성게김밥 맛과 분위기는 아주 굿!
영도해녀촌 해녀할매들의 넉넉한 인심과 가성비 좋은 분위기를 원했다면 배드!

혹시 부산여행에서 영도해녀촌을 코스로 잡아놓고 계시다면, 꼭 참고하세요
성게김밥 드시려면 현금 5만원은 들고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분위기 그리 넉넉하지 않아요
해산물은 부산 바닷가에 있는 어느 식당을 가도 여기보다 나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