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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후기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만난 다시 그리기 김광석길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 안에 가득한데...
제가 김광석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입부인데, 저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리게 되네요.
저 또한 김광석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던 세대입니다.
한창 고음을 자랑하던 시절 노래방에 가면 '사랑했지만'을 열창했고, 비오는 날이면 '거리에서'를 듣곤 했죠.
군대 갈 때는 '이등병의 편지', 서른살이 될 때는 '서른즈음에'를 열창하고 부르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1996년 1월 갑작스러운 가수 김광석과의 이별 후에도 노래로 제 주변을 맴돌고 있는 가수 김광석, 그를 기념하는 대구 김광석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대구 김광석길 역시 대프리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주 무덥더라고요!

대구 김광석길 입구, 여기부터 시작이라는 표현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네요.
평일이라 그런지 너무 한적하고 조용해서 혼자 구경하기 딱 좋더라고요
 

대구 김광석 거리 초입부터 가수 김광석을 재밌게 표현한 벽화들이 눈에 띕니다.
가수 김광석 얘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논쟁, 자살이냐 타살이냐!
저 또한 술자리에서 이 얘기로 한창 불이 붙었던 기억이 있지만, 대구 김광석길에서만큼은 소모적인 논쟁은 뒤로 합니다.
오직 가수 김광석을 기억하고, 노래에 담긴 옛 추억을 소환하는 것으로 대구 김광석길을 즐겼습니다.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자동으로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를 연상케하는 기차입니다.
통일호 모형이네요.
지금은 KTX에 밀려 없어졌지만, 제 20대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탈 돈을 아껴 통일호를 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논산훈련소 가는 입영열차가 통일호였나봐요

열차 위에 안개(?) 같은게 보이죠?
대프리카 명성에 걸맞는 엄청난 더위, 김광석 거리를 거니는 분들 더위 시키라고 시원한 냉기를 틀어주네요

김광석하면 빠질 수 없는 통기타
통기타에 하모니카 연주를 함께 하던 가수 김광석이 떠오릅니다.

대구 김광석길 중앙에 오면 보시는 것처럼 가수 김광석 동상이 있습니다.
같이 기념사진 찍느라 분주하네요^^
동상 맞은편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노천 공연장이 있습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서른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먼지가 되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레코드판을 형상화해서 가수 김광석의 대표곡들을 표기했네요.
Push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mp3에 밀려 CD조차도 자취를 감췄지만, 예전에 레코드판으로 구매하느냐 테이프로 구매하느냐로 가수에 대한 팬심을 판단하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저 역시 집에 강수지 레코드판이 제일 많다는...ㅎㅎㅎ

대구 김광석길에서 저도 의미 있는 일을 하나 하고 왔습니다.
전국 간호대학생 자원봉사단 해피너스에서 장기조직 기증 서약을 받고 있더라고요.
평소 저도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갑더라고요
설명도 안 듣고, 바로 장기조직 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 찍어주고, 휴대폰 걸이도 받았네요^^

김광석길 카페 2층에서 바라본 대구 김광석 거리 중앙광장 뷰
평일이라 그런지, 날이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없긴 없네요.
한적해서 더 좋았고, 커피마저 유난히 맛있었던 그날입니다!



한때 제 노래방 18번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 설 수 없어
지친 그대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고음부를 치고 올라가던 김광석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깨알같이 가수 김광석을 추모하고 소감을 남길 수 있는 칠판도 있네요.
그런데, 사람들이 참 짖꿎네요.
소감 올리했더니 다들 사랑타령ㅋㅋㅋ

자물쇠를 걸어두는 공간도 있어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도 모르게 또 흥얼거리네요

김광석 하면 생각나는 또 하나의 단어 청춘!

대구 김광석길 방문객을 위한 무료주차 안내도 있네요.
대백플라자 야외주차장에서 평일 2시간 무료주차 가능하다고 하니 평일에 김광석 거리 찾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네요.
저는 대백플라자가 어딘지 몰라요ㅋㅋㅋ

김광석길 골목방송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매주 실제 방송을 하는 거 같습니다.
대구 MBC 정오의 희망곡에서 이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거 같은데, 아래 방송 안내가 있네요

매주 토요일 대구 MBC 정오의 희망곡 12시~2시 방송을 이곳 대구 김광석길 골목방송 스튜디오에서 하는 거 같습니다.



김광석을 참 좋아하고 그의 통기타를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낸 1인으로서 대구 김광석길은 너무 뜻깊은 장소였습니다.
대구 여행 가신다면, 꼭 김광석길 들러보세요.
김광석 노래에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느낌이 남다를 겁니다^^